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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활동팀

돌아온 국새와 어보, 고종의 애환이 담겨 있었다

양미선 | 2014.05.13 16:03 | 조회 1308

 

황제지보유서지보준명지보

60여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대한제국과 조선 왕실의 국새와 어보, 헌종대왕의 개인 인장이 13일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된다.

각각 3점, 1점, 5점으로 총 9점이 지난달 2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국내로 반환됐다.

한국전쟁 시기 미군에 의해 덕수궁에서 미국으로 반출된 인장들이다.

국새가 실제 어명을 내리는 데 사용했다면, 어보는 국왕이나 왕비 등을 해당 지위에 임명하는 등 각종 국가의례에 쓰였다.

 


◆대한제국 선포 당시 만들었던 13개 국새 중 하나인 '황제지보' = 12일 미리 공개된 전시장에서 반환된 유물들을 살펴보면 국새 3점이 먼저 등장한다. 이 중 황제지보(皇帝之寶)는 대한제국 선포 당시 만들어진 국새 13점 중 하나다. 현재 대보지보(大寶之寶), 시명지보(施命之寶)는 국립중앙박무관 등에 국내에 소장돼 있으며, 이번에 반환된 1점을 포함하면 나머지 10점은 소재가 불명확한 상태다.

'황제지보'는 1897년 고종(1852~1919)이 국호를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바꾸면서 만든 인장 중 하나다. 앞선 조선왕조의 국새에서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용'의 조각을 새겨 황제국을 표방하는 '자주 독립' 국가로서의 의지를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귀영 국립고궁박물관장은 "황제지보는 경기도 남양지역의 옥을 썼다고 하는데 산지는 아직 정확히 파악이 안 된다"며 "옥은 천지음양의 결정체를 뜻하며, 옥으로 옷을 만들어 입으면 잘 썩지 않아 고대 중국 황제 무덤에서도 옥으로 만든 옷이 출토되는 등 그 의미와 용도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대한제국 이전 시기인 1876년과 1889년에 만든 조선왕실 국새도 이번에 반환됐다. ▲지방 관찰사, 절도사 등 관리 임명장에 사용한 '유서지보(諭書之寶)' ▲왕세자 교육 담당 관청이었던 '춘방(春坊)의 관원 교지에 사용했던 '준명지보(濬明之寶)'다. 유서지보의 '유서'는 국왕의 명령을 뜻하며 대한제국에 들어서면 '칙서'로 이름이 바뀐다. 당시 어보와 도장 즉, 보인(寶印)의 제작 과정과 경비 등을 상세하게 기록해 둔 '보인소의궤'에는 유서지보가 조선시대 국왕의 명령서인 유서에 날인해 사용한 인장으로 기록돼 있다. 세종 연간부터 사용됐으며 대한제국 시기에는 칙명지보로 이름이 바뀌었다.

◆헤이그 특사 파견 실패, 고종의 폐위 …비운의 역사 담긴 '수강태황제보'= 대부분 왕실 인장들은 밑받침이 네모꼴을 띠고 있지만, 이번에 돌려받은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는 특이하게 팔각형을 형태를 갖추고 있다. 또한 팔각의 측면에는 주역의 팔괘가 새겨져 있다.
이 희귀한 모양의 어보는 국권 침탈의 슬픈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다. 이것은 고종의 폐위와 관련된 것이다. 당시 고종황제가 헤이그 특사를 파견해 국제사회에 을사조약의 부당성을 알리려 해지만 결국 일제에 의해 강제 폐위되고야 만다. 이어 순종(1874~1926)에게 양위한 뒤 황제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는데 1907년 억지로 왕위를 물려받은 순종은 고종에게 '수강(壽康)'이란 존호를 올리면서 이 어보를 제작했다.

전시장에는 고궁박물관 수장품인 고종 옥책이 어보와 함께 비치돼 있다. 이 관장은 "1919년 고종께서 돌아가시는 해 3·1운동이 있었고 3년상 이후 고종의 신위를 종묘에 모실 때 어보와 옥책도 함께 보관하는데 옥책은 종묘에 보관이 됐던 것 같다. 반면 수강태황제보는 덕수궁에 있다가 한국전쟁 때 반출된 듯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는 또 "순종은 고종에게 오래 사시라는 뜻으로 '수강'이란 존호를 올렸고, 경운궁도 그래서 이름이 덕수궁으로 바뀌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보소당(헌종의 호)'의 인장 5과= 이번에 환수된 인장 중에는 개인 도장인 '사인(私印)' 5점도 포함돼 있다. 모두 인장 수집과 감상 활동을 즐겼던 조선 제 24대 왕 헌종(1827~1849)이 소장했던 '보소당(寶蘇堂)'의 도장들이다. 여기서 보소당이란 '소동파를 보배로 여긴다'라는 뜻으로 헌종의 당호(堂號)를 일컫는다. 헌종의 도장들은 불에 타 일부가 소실돼 고종이 이를 복각시켰던 기록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향천심정서화지기(香泉審定書畵之記)'는 갈색을 띠는 그을린 흔적이 남아있다. '향천' 역시 헌종의 또 다른 호로 이 도장은 헌종이 서화를 감상했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기 위해 찍었던 인장이다. 이 외에도 ▲도서에 찍었던 인장 '우천하사(友天下士· 세상의 선비들과 벗 하다는 뜻)'▲'쌍리(두 마리의 용이 도드라진 조각 인장)' ▲'춘화'(春華·봄꽃이라는 두 글자를 새긴 인장) ▲'연향'(硯香·거북모양을 얹고 '벼류의 향기'라는 뜻의 두 글자를 음각으로 새긴 인장) 등이 있다.

이 관장은 "그림과 글씨 작품에 찍는 낙관은 당시 화가만이 아니라 소장자 또는 감상자도 찍었다. 향천심정서화지기 외에 나머지 넷은 헌종이 취미로 수집한 서화가들의 도장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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